자치단체 최초로 설립해 '환경인증제'실시
창립 6개월여만에 시민호응속 큰 성과 거둬
21세기 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화석연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지구를 파멸의 길로 걸어가게 하고 있다.
특히 안산은 경기도의 어떠한 도시보다도 화석연료의 의존율이 높고 70~80년대 획일적인 경제개발로 인해 공단의 도시, 악취의 도시라는 오명을 쓴 채 75만명의 시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또한 2013년이면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의무국가로 포함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배출한도를 줄이지 못한다면 국제탄소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실정에 있다.
시는 이런 위기상황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환경재단 에버그린21을 설립, 환경인증제와 함께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시민들이 탄소를 줄이는 방법들을 알아가게 하는 선도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본지는 (재)에버그린21이 6개월여간 펼쳐왔던 실험들을 재조명해 보고 앞으로 시민들과 발맞춰 나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시는 지금까지 공단의 악취와 썩어가는 시화호, 수도권대기관리권역, 대기환경규제지역일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도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도시로 경기도의 10%에 해당하는 700톤을 배출하는 등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그래서 박주원 시장은 대한민국 제1의 기후보호도시를 캐치플레이즈로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시가 주체가 되어 이를 실천하기 위한 대응 프로그램인 환경인증제를 도입했다.
또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키 위해 전국 최초의 지자체 출연 환경재단인 에버그린21을 2008년 7월 25일 출범시켰다.
환경인증제는 가정, 학교, 서비스업, 기업체, 공공기관 등이 환경보전과 에너지절약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하고 이행정도에 따라 등급별 인증을 부여, 차별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 환경인증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에버그린21은 출범과 동시에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제1회 탄소사냥대회를 가졌다.
탄소사냥대회는 환경인증제의 일환으로 에너지를 절약해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많이 감축한 가정과 동아리에게 시상을 하고 입상하지 못한 사람들은 감축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탄소포인트로 환산해 환경친화상품 또는 각종 문화상품권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60여명의 에버그리너 배출 교육
현재 1만2천여 가정이 참여해 2008년 12월말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이 대회를 통해 약18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과 5천3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서비스업, 공공기관, 기업체, 학교, 부분에 전기, 가스, 수도 등 에너지 전 분야에 확대해 접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부와 시가 환경생태도시 만들기 협약식을 맺고 선언식도 가졌다. 또한 11월에는 화랑유원지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적인 건강걷기를 통해 시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걸음아 나 살려라 만병통치 환경사랑 걷기대회’를 가졌다.
이 대회는 참가비 전액을 사막화방지 추진기구과 협력해 조림에 사용토록 했다. 환경인증제의 실천을 위한 첨병을 맡을 에버그리너는 에버그린21의 핵심 인재들이다.
각 가정과 학교, 서비스업, 공공기관, 기업 등의 환경인증제 홍보와 실천교육을 담당하게 될 에버그리너는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주는 환경활동가로 활동을 펼치게 된다.
60여명의 에버그리너들이 12주간의 일정으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물과 대기, 폐기물, 지속가능한 에너지, 에버그리너 체험활동 등을 통해 에버그리너로서의 자격소양과정을 거쳐 배출되고 있다.
공동주택 탄소배출고지서 계약 체결
또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의 공동주택 탄소배출 고지 계약을 통해 가정에서 전력, 수도, 도시가스, 집단열공급 등의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식재량을 가정에 고지하는 ‘탄소배출량 고지서’를 발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로 발행되는 탄소배출량 고지서는 공동주택 6만가구에 대해 내년 1월부터 기존의 관리비 고지서에 포함돼 각 가정에 배포될 예정이다.
시는 탄소배출량 고지서 수령 가정이 온실가스 줄이기 목표량을 달성할 경우 연간 1만1천1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유럽연합시장의 탄소거래가로 환산할 경우 연간 약 5억2천만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에버그린21은 기후변화 박람회 참가와 미국 기후변화전문가 테드 플래니건(Ted Flanigan)을 구랍 3일 초빙해 미국과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현황과 사례에 대해 강연을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반월.시화 환경관리인 세미나를 개최해 정부의 녹색성장과 환경정책, 환경인증제에 대해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에버그린21은 한국전력공사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미 마치고 이달중 MOU를 맺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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