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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정론신문 3월 30일] "선풍기도 없구요...김치냉장고 필요없죠"
작성일 : 2009.04.06 /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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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물론 선풍기조차도 없다. 요즘 흔한 김치냉장고도 볼 수 없다. 독서를 좋아하는 탓에 TV는 하루에 1~2시간 만 시청한다. 성포동 S빌라에 거주하는 최희중.반인자(66세)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조금 어두운 거실이지만 조명등이 점화되긴 힘들어 보인다. 왜냐하면 반인자 주부는 (재)에버그린21이 주최한 「제1회 탄소사냥대회」에서 당당히 개인부문 1등을 차지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경기테크노파크에 문학회 모임 차 들렀는데 탄소사냥대회라는 홍보물이 보였어요. 원래 글쓰기를 좋아해서 탄소를 사냥한다는 톡톡 튀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와 단번에 신청했죠』 결과는 아주 좋았다. 반 주부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사용한 전력사용량은 1090kwh. 그 전년보다 451kwh(29.26%)를 덜 사용해 약 191kg의 탄소를 사냥했다. 『대회에 참가한 후 특별히 생활습관을 크게 바꾼 것은 없는데 제가 1등이라니 다른 참가자들에게 조금 미안하네요』 그러나 반 주부는 1등답게 뭔가 다르긴 달랐다. 다릴 옷은 다리미 옆에 미리 가져다 놓았다가 한 번에 다린다. 그 더운 여름에도 자연 바람이면 삼복더위도 없단다. 자신과 상관없는 가로등과 배드민턴장 조명이 쓸데없이 켜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관청에 전화를 해 시정해야 직성이 풀린다. 남편인 최희중(66세)씨도 아내 못지않다. 최 씨는 신춘문예에 두 번이나 당선될 정도로 글솜씨가 탁월한 아내 덕분에 책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어 평소 TV를 멀리한 지 오래다. 『전 무심코 내리는 변기물도 두세 번 사용해요. 남들은 뭐라 할지 몰라도 모두 에너지잖아요』. 그는 요즘 에너지 과소비시대를 걱정하며 낭비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구가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마구 에너지를 쓰는 사람들을 볼 때 아주 안타깝고 걱정스럽죠 뭐...』 최씨는 그러면서 『탄소사냥대회와 같은 환경보호 운동이 진작 나왔어야 했다』며 다른 『시.군도 본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제2회 대회에는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동아리 부문에 도전해 볼 생각이란다. 최근 고관절 수술로 인해 걸음걸이가 불편한 아동문학가 반인자 주부는 『대회 참가여부나 상금을 떠나 지금처럼 죽을 때까지 지금처럼 살아야죠. 남편이 이처럼 알뜰한데 아내가 안 따라가면 소박맞게요』... 동화 같은 웃음을 보인 최희중.반인자 부부는 진정한 탄소 사냥꾼이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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