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환경학교” –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전략 : 도시 생물다양성 거점과 연계한 마을환경교육 활성화를 중심으로1)
정책기획팀 윤 성 웅
1. 들어가는 글 - 지역중심의 환경교육
"환경교육"이란 국가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국민이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는데 필요한 지식ㆍ기능ㆍ태도ㆍ가치관 등을 배양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을 말한다. 환경교육을
‘환경에 관한 교육’과
‘환경을 위한 교육’으로 구분한다면, 환경에 관한 교육을 통해 지식ㆍ기능ㆍ태도ㆍ가치관 등을 배양하는 것은 수단적-교육적 목표에 해당하고 환경을 위한 교육을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시민과 청소년이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도록 하는 것은 결과적-정책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환경교육이 갖는 ‘
쾌적한 환경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결과적-정책적 목표를 고려할 때, 교과서를 매개로 한 간접 학습 외에 ‘직접 경험’을 통한
다양한 체험 학습 즉, 활동을 통해서 배우는 것(Learning by Doing)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체험환경교육은 아직은 보완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환경부가 발간한 체험환경교육 지도서에 따르면 민간 환경단체가 주도해온 체험환경교육은 학습자의 특성, 장소적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즉흥적이거나 일회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일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기행(紀行)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어 참가자의 거주 지역과 연계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의 현안 환경문제와 연결고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안산환경재단은 해양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고루 지니고 있는 안산시의 자연환경 특성을 활용하고 도심 하천 및 공원 등 우수한 녹지자원과 연계한 거점 체험환경교육 활성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지역 환경문제를 주민의 참여를 통해 해결하고, 해결 과정 속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환경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환경을 위한 교육과 그 주체로서 마을 환경 커뮤니티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지속가능발전의 토대가 되는 환경 보전 특히 서식처 및 생물종 보호 등 생물다양성 증진이라는 정책적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안산형 사회환경교육 모델’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에서는 안산시의 자연 환경적 특성을 개괄적으로 알아보고, 거점개발연구가 선정하고 있는 관내 체험환경교육 거점과 유형별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끝으로 향후 체험환경교육 거점과 연계한 마을 환경교육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들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기대하며
‘안산형 체험환경교육 활성화 전략’을 제시 한다.
2. 체험환경교육 기반으로서 안산시 자연환경
이미 전술한 바와 같이 안산시는
해양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고르게 지닌 자연 환경적 특성을 지니고 있고 계획도시로서 근린 생활 공원에 대한 접근성이 비교적 높은 도시이다. 다양한 개발 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거나 인공적으로나마 유지되고 있는 자연환경은 환경 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체험환경교육에 필수적인 거점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다. 안산시 자연환경 특성은 아래와 같다.
2-1. 지형
경기도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안산시는 대부분 100m 이하 저지대 구릉지로 북동측에 높은 산림이, 남측에 해안이 위치한 ‘북고남저’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수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북동부의 수암봉(398m)을 거쳐 서쪽으로는 마산(182m), 남쪽으로는 칠보산(239m)으로 향한다. 하천은 북측에서 남측으로 흐르고 있으며 도시 중심부를 지나는 안산천, 화정천, 시의 서쪽에 위치한 신길천, 시의 동쪽을 흐르는 반월천과 건건천이 있다.경기도 내 해안선은 육지부 213km, 도서부 41km 로 총 254km이며, 이중 안산시는 육지 76km, 도서 19km, 총 95km로 37%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해양 및 연안 생태계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2-2. 산림
안산시 산림은 대부분 표고 100m 이하로 북동부의 수리산 수암봉의 산악축과 서북부(광덕산, 마산 등)와 남부(나봉산, 칠보산 등)에 구릉성 산지가 위치하고 있다. 시가지 내부의 구릉녹지는 광덕공원, 노적봉공원 등 대부분 공원형태로 조성되어 시민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2010년 기준 산림면적은 총 6,384ha로 전체 행정구역의 42.73%를 차지하며, 혼효림이 2,270ha, 침염수립 2,116ha, 활엽수림이 1,868ha 순으로 분포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대부동이 가장 넓은 산림면적을 보유하며, 반월동과 안산동이 그 뒤를 이어 산림이 많다.
2-3.공원 및 녹지
2013년 12월 기준으로 조성이 완료된 공원은 도시자연공원 2개소, 소공원 1개소, 어린이공원 132개소, 근린공원 44개소, 묘지공원 1개소, 역사공원 1개소, 문화공원 1개소로 총 182개소이며 면적은 5,973,489㎡를 차지한다. 안산시는 공원녹지의 양과 배치가 다른 도시에 비해 양호한 편으로 도시공원의 핵심인 근린공원이 약 89%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화지역의 녹피율은 전체는 10.3%이며, 기성시가지가 8.8%, 대부도지역이 21.8%로 기성시가지의 시가화지역 내 녹피율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의 녹피율은 전체 93.3%이며, 기성시가지 95.1%, 대부도 지역이 90.2% 이다.
2-4. 하천 및 저수지
안산시는 한강권역에 속하는 지역으로, 안산천, 화정천, 반월천, 신길천, 건천천 등 5개소의 지방2급 하천과 19개의 소하천이 있다. 대체로 규모가 작고 유역면적이 협소한 편이다. 대부도에는 지방하천은 없으며 북동저수지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분지천, 서쪽으로 뻑국천 등의 소하천이 있다. 저수지는 화정천변에 위치한 화랑저수지가 있으며 14개소의 소규모 저수지가 시가지내와 대부도에 위치하고 있다.
2-5. 갯벌
대부도는 우리나라에서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지역의 하나로 평균조차가 5.7m이며 최대조차는 8.0m, 소조차는 3.5m에 달한다. 대부도 황금산 중심으로 뻗어 나온 낮은 산줄기가 다양한 해안지형을 형성하며 각기 퇴적환경이 다른 갯벌들을 형성하였다. 2003년 경기도 갯벌 유용자원생물 추정생산량에서 안산시 갯벌 생산량은 14,420톤으로 가장 높은 생산량을 보였으나 1994년 시화호간척사업 이후 현재 600~1,000톤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2-6. 도서
안산시 연안의 유인도는 연륙도를 포함하여 6개이며, 등록무인도는 8개이다. 대부분의 섬들이 복잡한 해안선, 낮은 수심, 작은 파랑・파고를 가지며, 갯벌 생태계가 발달하였다.
<표 1> 안산시의 섬(안산시, 2013, 제2차 안산시 연안관리지역계획(안) 최종보고서)
특히, 풍도는 인구 약 160여명이 거주하는 유인도로서 해발 176m 산을 중심으로 일부지역에 취락지역이 밀집해 있고, 육지와 이격되어 이 지역만의 독특한 생물상이 발달하였다. 법정 보호종(조류 8종, 양서류 1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춘계 조류의 이동경로로서 생태적 중요성을 보유하고 있다. 풍도바람꽃, 풍도대극 서식지인 만큼 안산시 고유종 유전자원 보호를 위해 중요한 서식처라고 할 수 있다.
2-7. 시화호
시화호는 국가의 대단위 간척종합개발사업에 따라 만들어진 인공바다호수로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싸여 있다. 호수 주변 농지 또는 산업단지의 용수 공급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담수호로 계획되었으나 방조제 완공이후 시화호 유역의 공장오폐수 및 생활하수의 유입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어 2000년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호로 전환되었다. 수질개선의 방안 중 하나로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건설되었다.
3. 안산시 체험환경교육 거점 선정
선행 연구는 기초조사를 통해 체험환경교육 거점 후보지 총 43개소를1차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문헌 검토와 추가 현장조사 및 시민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총 26개소의 거점을 선정 하였다.
3-1. 체험환경교육 거점 1차 후보지(총 43개소)
선정된 총 43개의 1차 거점 후보지 중 도심지역에 위치한 곳은 총 26개로 수암봉, 부곡동산림욕장, 안산시 푸른학습장, 노적봉, 성호공원, 도롱구롱생태숲, 구룡공원, 칠보산, 갈대습지, 감골시민공원 및 항가울산, 한양대 백로서식지, 금개구리 복원지, 광덕산, 중앙공원, 마산, 꽃우물 작은도서관, 와동공원, 정지 제2공원, 화랑저수지, 안산천, 화정천, 안산천‧화정천 합류부, 별망성공원, 전망대공원, 신길역사공원, 잿머리성황당이다.
대부도지역에 위치한 곳은 총 17개로 시화조력문화관, 방아머리공원 및 시화호환경문화관, 대송습지, 바다향기테마파크, 낙섬, 구봉도, 대금산, 황금산, 동주염전, 신장이뿌리, 경기도립수목원, 대부광산 및 탄도, 바구리해안, 큰산(및 나모리갯벌), 한사위지역, 남사리갯벌, 풍도‧육도이다.
3-2. 체험환경교육 거점 최종 선정지(총 26개소)
1차 거점 후보지에 대한 상세 현장조사, 시민의견수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선정된 체험환경교육 거점은 총 26개소이다. 이중 도심지역 15개소는 수암봉, 노적봉, 성호공원, 도롱구롱생태숲, 구룡공원, 갈대습지, 감골시민공원 및 항가울산, 금개구리 복원지, 중앙공원, 와동공원, 화랑저수지, 안산천, 화정천, 안산천‧화정천 합류부, 신길역사공원이다.
대부도지역에 위치한 곳은 총 11개소로 방아머리공원 및 시화호환경문화관, 대송습지, 바다향기테마파크, 낙섬, 구봉도, 대금산, 대부광산 및 탄도, 바구니해안, 큰산, 한사위지역, 남사리갯벌이다.
4. 거점 유형별 체험환경교육 활성화 방향
거점개발연구는 안산시 체험환경교육 거점 총 26개소를 선정하고 도심지역 및 대부도지역으로 구분하여 주요 거점 유형을 도출하고 각 유형별 체험환경교육 활성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도심지역 15개 체험환경교육 거점의 경우 공원이 7개소로 가장 많다. 그 밖에 하천 및 저수지가 4개소, 생태서식처가 3개소, 산림이 1개소이다. 단순히 접근성뿐 아니라 생태적 가치, 시민참여도, 보전기여도를 함께 고려했음에도 공원이 많이 선정되었다는 점은 서해안 저지대에 위치한 안산시의 특성 상 산림지역이 적고 그 나마 낮은 구릉지가 대부분 도시공원으로 편입되어 자연적인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역설적으로 도심지역 내 공원이 생태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을 드러낸다.
대부도지역의 경우 11개 체험환경교육 거점 중 해안 및 연안습지가 6개소로 가장 많다. 이 외 산림이 2개소, 시설지가 2개소, 기타 지질 관련 1개소이다. 대부도가 경기도 해안선의 37%를 차지하고 있고 그만큼 수도권 내 희소성이 높은 해안형 거점이므로 지속적으로 좋은 자연자원으로서 생태적 가치를 높여가야 할 것이다.
거점개발연구는 위와 같이 도심지역의 경우 ‘공원’을, 대부도지역의 경우 ‘해안 및 연안습지’를 주요 거점 유형으로 선정하고 유형별 체험환경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도심지역의 경우 ‘프로그램 중심 체험환경교육 거점으로서 도시공원’과 연계하고,
대부도지역의 경우 ‘보전 중심 체험환경교육 거점으로서 대부도 연안’을 활용한 체험환경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4-1. 도시공원의 프로그램 중심 체험환경교육 활성화 과제
‘도시공원의 프로그램 중심 체험환경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5대
과제는 ① 시민 스스로 환경교육이 가능한 도시공원 만들기, ② 학교 환경교육의 허브(hub)로서 도시공원 만들기, ③ 도시공원 그린웨이(Green Way) 만들기, ④ 안산형 공원 만들기, ⑤ 공원 본연의 기능 찾아주기이다.
‘시민 스스로 환경교육이 가능한 도시공원 만들기’를 위한 단위사업으로는 가족단위나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시민과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셀프가이드형 환경교육 게시판을 설치하고 다양한 형태의 생태환경 교육장소를 제공하며 생태체험환경 멘토 프로그램 및 바우처 제도 도입하는 등 여건 조성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또한 공원형 환경교육 매뉴얼 개발 및 보급, 시민과 함께하는 안산 도시공원 만들기, 다양한 공원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등 보다 적극적인 과제들도 가능하다.
‘학교 환경교육의 허브(hub)로서 도시공원 만들기’를 위한 단위사업으로는 공원 인근의 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학교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공원형 체험환경교육 교사연수 실시, 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 협력모델 만들기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활권내에서 일상화 밀접한 환경교육을 제공하여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교육 효과가 생기도록 유도할 수 있다.
‘도시공원 그린웨이(Green Way) 만들기’를 위한 단위사업으로는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고 도시 전체를 망과 거점으로 연계하는 도시녹지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시민의 정책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참여 공원-산림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이 필요하다.
‘안산형 공원 만들기’를 위한 단위사업으로는 도시계획 및 공원녹지계획과 통합된 미조성 공원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안산형 도시공원(연안형 도시공원) 모델 개발과 안산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식물 식재 및 관리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연 본래의 기능 찾아주기’ 단위사업으로는 심미적 욕구 충족, 소음 감소, 미기후 조절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녹지 기능 복원이 필요하다. 또한 나비와 새가 먹이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 식재를 통해 생태계 먹이피라미드를 복원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위 5대 과제별 단위사업의 2020 로드맵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4-2. 대부도 연안의 보전 중심 체험환경교육 활성화 로드맵
‘대부도 연안의 보전 중심 체험환경교육’의 활성화 과제는 ① 낙섬(落島) 프로젝트, ② 대부도 자연해안선 찾기와 블루맵(blue-map) 작성, ③ 대부도 스토리텔링 발굴하기, ④ 대부도 연안생태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⑤ 시화호‧대부도 습지벨트 프로젝트 추진의
5대 과제로 구분해볼 수 있다.
‘낙섬 프로젝트’는 대부북동 구봉도의 우측에 위치한 작은섬이었던 곳으로 연안보전형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범추진이 가능하다. 특히 생태계서비스 지불 개념을 도입하여 수도권 인구의 연안정화 활동을 이끌어내는 구심점(hub)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대부도 자연해안선 찾기 블루맵 작성’은 경기도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도의 자연해안선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하고 지도로 작성하는 활동이다. 시민 모니터링 등 시민 참여 방법을 통해 실행하고 자연해안선 주변지역의 사회, 문화, 역사, 민속을 반영하여 내용을 구성할 수 있다.
‘대부도 스토리텔링 발굴하기’는 대부도 연안 및 어업관련 민속을 조사, 기록하여 향후 체험환경교육의 콘텐츠 개발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발굴된 내용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가공하여 일반시민 및 방문객에게 보급할 수 있고 선감학원, 시화호 건설 등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콘텐츠 개발도 가능하다.
‘대부도 연안생태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사업은 생태 및 자연과학적 해설뿐 아니라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방법으로 환경을 해석하고 체험할 수 있는 통합적 연안생태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다. 해안 및 연안 어촌 마을에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경관 또는 조형물을 조성하고 특히 대부도 내 경기창작센터가 기획, 추진하고 있는 에코뮤지엄 프로젝트와 협력적으로 연계되도록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화호‧대부도 습지벨트 프로젝트 추진’ 사업은 다양한 민관 이해당사자들의 연안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운영 등 지역사회 역량강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연안서식지 보전을 위한 습지보호지역, 경관보전지역, 생물권보전지역,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른 보전협약 등 보호지역 지정 및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으로 확대할 수 있다.
위 5대 과제별 2020년 추진 로드맵은 아래와 같다.
5. 거점 연계 마을환경교육 사례
지역 중심 환경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첫 번째 요건이 체험환경교육의
대상지로 거점 개발과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요건은 지속적인
교육 주체 형성의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역별 거점, 특히 마을 내 공원녹지, 산림, 학교숲, 하천 등을 체험환경교육에 접목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관단체 혹은 주민공동체에 대한 현황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추후 관련 조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본 장에서는 일부 마을환경교육 공동체 사례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5-1. 노적봉 숲속학교
성포동 ‘자연과 나눔’은 경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모임으로 자녀들에게 살고 있는 마을을 고향으로 추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환경단체의 도움을 얻어 2004년 ‘노적봉 숲속학교’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매해 지속해오고 있다.
‘노적봉 숲속학교’의 취지에 대해 ‘자연과 나눔’ 김자영 고문은 “우리
아이들이 마을의 천혜 자원인 노적봉의 계절 변화를 관찰하고, 느끼며, 더불어 살아감을 배우고 푸른 숲을 이루는 자연속의 신비로운 생명들을 관찰하는 경험을 통해 인성, 감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하고 있어 이를 통해 체험환경교육에 대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갖는 교육적 효과와 기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자연과 나눔’은 아이들이 벌이는 년 2회 ‘나눔장터’. 학교와 동,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는 ‘숲속축제 사생 및 글짓기 대회’ 등 주민 대상 환경 이벤트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환경교육 공동체하고 할 수 있다.
5-2. 해오름숲 생태학교
사1동 감골주민회는 석호초등학교 도서관에서 함께 봉사를 하던 엄마들이 시작한 마을공동체 모임으로 어린이날 놀이터 축제를 함께 만든 경험을 토대로 그동안 동네 영화제, 음악회, 되살림장터 등 크고 작은 축제를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생태와 역사 등을 주제로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공동체를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협동조합 마을카페인 ‘마을숲’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감골주민회는 석호초등학교 엄마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학교숲인 ‘해오름숲 생태안내자 양성’ 교육, 석호초 전 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진행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마을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네 뒷산에서 생태교육 체험을 하는 ‘마을숲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5-3. 수암동 숲속놀이터
수암동 ‘숲속놀이터’는 안산초등학교 엄마들이 진행하는 수암봉 생태체험 활동이자 학부모 동아리이다. 안산초등학교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봄, 가을에 가는 수암봉 숲속 나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숲속놀이터’ 심지연 학부모에 따르면, 매주 1회 정기모임을 하면서 아이들이 숲에서 즐겁게 뛰어 놀 수 있게 숲 해설과 자연놀이 공부를 진행할 정도로 열성적이라고 한다. 단지 체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수암봉 계곡 산책길을 정리하는 등 자발적인 환경보호와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환경을 위한 교육’으로서 갖는 정책적 목표에 체험환경교육이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6.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목표와 전략
: 거점 연계 마을환경교육을 통한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
지금까지 안산시 체험환경교육 거점 및 거점 유형별 프로그램 로드맵, 거점 연계 마을환경교육 사례 등에 관해 검토하였다. 이를 안산지역 사회환경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을 통해 체험환경교육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기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관내 사회환경교육 관련 제반 이해관계자간
공동의 비전 형성과 체계적이고 협력적인
추진체계에 대한 합의, 거점 체험환경교육을 포함한
환경교육 전반에 대한 시 정책 입안 및 제도화가 요구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방향 모색과 실천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사회환경교육의 주체, 폭넓은 이해관계자간의 열린 토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향후 지역사회와의 열린 토론을 기대하며 결론으로서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목표와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6-1. 안산형 사회환경교육(거점 체험환경교육)의 목표
: 시민과 함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안산 만들기
사회환경교육은 학교환경교육과 함께 환경교육의 양대 영역 중 하나이다. 따라서 사회환경교육 영역의 비전을 별도로 설정하기보다는 안산시 전체의 환경교육 종합 비전을 설정한 후 이와 연계한 하위 전략 목표 중 하나로서 사회환경교육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안산시 환경교육의 비전은 본 글의 범위를 벗어나는 주제이며 향후 별도의 검토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그렇다면
관내 주요 거점별 체험환경교육의 활성화를 내용으로 한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바람직한 목표는 무엇일까?
연구를 통해 발굴한 관내 주요 체험환경교육 거점들은 규모가 작은 도시 소생물권이거나 보다 규모가 큰 산지 또는 습지 서식지에 해당한다. 이들 거점과 연계하여 안산시 사회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할 경우 이는
동시에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과 직결된 ‘서식지 다양성’ 및 이를 통한 ‘생물종 다양성’ 보전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거점 체험환경교육을 근간으로 한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중장기 성과 지표와 ICLEI생물다양성센터가 제시하고 있는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 및 관리를 위한 지표’ 간의 관계(유사 혹은 중복 사항)는 아래와 같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거점별 체험환경교육의 활성화가 갖는 일차적 성과목표는
다양한 마을 체험환경교육을 확산시키고 주민의
서식지별 보전활동 또는
깃대종별 환경학교를 확대하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서식지 및 생물종 보전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시민이 자연으로부터 얻는 혜택을 늘리고
미래세대에게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물려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목표는 시민 인식증진 활동을 통해 도시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것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 이에
‘시민과 함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안산 만들기’를 거점 체험환경교육을 중심으로 한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정책적 목표로 제안하고자 한다.
6-2. 안산형 사회환경교육(거점별 체험환경교육)의 전략
‘시민과 함께 생물다양성 풍부한 안산 만들기’를 목표로 한 거점별 체험환경교육 활성화 전략은 공급과 매개, 수요에 이르는 환경교육 서비스 전달체계에 따라 모색할 수 있다.
즉 공급측면에서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요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요처, 파급력있는 시범교육 수요처’를 발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공급과 수요의 매개측면에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연계를 전담하는 기능(중간조직)’을 전문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아래 표 참고)
이처럼 환경교육 서비스 전달체계에 따른 거점 체험환경교육의 ‘공급-매개-수요’의 3대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6-2-1. 매개전략(수요·공급 연계 중간조직 활성화) 핵심과제
공급과 수요 양 측면을 모두 지원하면서 상호에 연계되도록 하는 일이야 말로
사회환경교육을 둘러싼 지속가능한 조건 형성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교육 매개전략은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공급전략), 다양한 수요처 확보 및 참여자 모집홍보(수요전략)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를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매개 전략이 갖는 공공재적 특성으로 인해 대다수 지역사회는 무임승차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어 실제 매개 전략의 내용을 마련하고 실현을 촉진할 주체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공공재로서 수요와 공급의 매개 역할과 기능은 자율적 민간영역보다는
정책차원의 제도화를 통해 전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따라서
지역 환경교육지원센터가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행히 안산지역은 경기도 지정 안산환경교육센터이기도 한 안산환경재단이 설립, 운영되고 있고, 풀뿌리소액지원사업 등을 통해 민간단체의 환경교육 활성화 지원과 협업 경험이 풍부한 안산의제21(깨끗하고살기좋은안산21실천협의회)도 존재한다. 또한 녹색소비교육을 기관으로서 환경부 지정 경기안산녹색구매지원센터(안산녹색소비자연대 위탁운영)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매개 전략의 실현을 위해서는
타 도시에 비해 강점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교육 중간지원조직들이 보다 내실 있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체성과 미션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간지원조직들은 공급 기관단체들에게 교구 및 교재 개발 협업 지원 등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장려하고 수요처와 공급처 등 제반 사회환경교육 주체들이
다층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론의 장, 교류의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매개 기능이 자칫 수요의 다양성과 공급의 창의성을 경직시키지 않도록
열린 기획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세심하게 배려하며 지원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개의 독점과 경직성 우려를 극복과 관련하여
‘환경교육네트워크’의 구성과 운영 역시 매우 중요하다. 네트워크는 민간 주도 매개 지원 단위이자 민관 협력적인 환경교육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결국
제도적 차원의 지역환경교육지원센터 기능 전문화와
자율적 영역의 환경교육네트워크 운영 활성화가 환경교육 매개 전략의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다.
6-2-2. 공급전략(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핵심과제
습지에 관한 대중 인식증진 전략으로 잘 알려진 CEPA 프로그램의 경우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교육Education, 참여적 과정으로서 대중 인식증진Participation and Awareness을 목표 영역으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CEPA 프로그램의 목표 영역에 따라 공급측면에서 필요한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전략의 하위 핵심과제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청소년,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심 및 대부도지역의
거점 서식지들에 대한 모니터링 조사활동(또는 시민과학자 관측활동)이 기본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양질의 다양한 체험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통한 모니터링 결과 등 관련 정보의 제공 및 축적,
대중적인 서식지 보전과 깃대종 보호를 위한 캠페인 등을 전개하는 것을 핵심과제로 삼을 수 있다.
6-2-3. 수요전략(안정적 수요 확보와 선도적 수요 창출) 핵심과제
현재 사회환경교육의 주요 수요처는 학교이다. 따라서 교육 시행 여부를 결정하거나 사회환경교육기관에 요청(의뢰)하는
교사의 협력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공교육 보완 또는 보조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사회환경교육의 주된 수요자는 초등학교 이하의 교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교육의 세 주체로 언급되어온 교사, 학생, 학부모 외에 최근 혁신학교(교육) 패러다임의 확장과 함께 지역사회 즉
‘마을’이 새로운 교육의 주체로서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사회환경교육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파급력있는 시범교육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면 기존 학교(교사) 중심의 수요 관리 접근이 아닌 아래와 같이
각 교육 주체별 상황과 욕구에 맞는 수요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
7. 결론 및 제언 - 온 마을이 환경학교
지금까지 ‘지역중심의 환경교육’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아래 도심 및 대부도지역 주요 ‘자연환경 거점과 연계한 주민 주도의 마을환경교육’을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핵심 과제로 제안하였다. 또한 거점 연계 마을환경교육은 궁극적으로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시민 참여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안산 만들기’를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의 성과 목표로 제시하였다.
추진 전략으로는 환경교육 서비스 전달체계에 따라 공급-매개-수요 전략으로 구분하였다. 이중 단기적으로 매개 기능을 전문화, 제도화하는 것이 우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안산시가 환경교육지원센터로서 안산환경재단을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과제로서 주요 거점별 프로그램 활성화 로드맵을 도심지역과 대부도지역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최종 선정된 26개 거점은 체험환경교육의 대상지로서 단기 로드맵 과제들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의 개발과 시범교육이 당장 준비되어야 한다.
거점을 활용한 체험환경교육의 주체로서 마을환경교육 및 마을환경공동체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마을환경교육의 활성화는 사회환경교육의 지속적인 추진 기반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주민의 환경자치 역량을 높이는 정책적 효과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핵심 연결고리이다. 따라서 마을 환경교육 추진 및 지원 체계의 마련을 위한 지역사회의 협력이 요청된다. 주민동아리를 발굴하고 학습 멘토 역할을 수행할 기관단체를 연계하여 긴 안목으로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모니터링,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은 목표와 전략, 내용과 로드맵으로 안산형 사회환경교육인 ‘거점 연계 마을환경교육’이 활성화된다면 ‘온 마을이 환경학교’라는 비전은 그 실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8. 참고문헌
<보고서>
- 2002, 환경부, ‘체험환경교육의 이론과 실제’(체험환경교육 지도서)
- 2015, 안산환경재단, ‘사회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안산시 환경교육 거점 개발연구’(연구: 해양환경교육센터)
- 2015, 안산시, ‘안산시 생물다양성지역실천사업(LAB) 결과보고서’(수행: ICLEI한국사무소)
<홈페이지>
- www.eg21.kr > 자료실 > 뉴스레터 > (2015.10) 스페셜 지상인터뷰 “숲의 도시는 마을 숲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