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2. 기호일보]
# 마을 환경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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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안 숲 체험교육을 즐기고 있는 어린이 |
마을 환경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했던 가족이나 촌락에서부터 시작됐다. 전통사회에서는 농업 생산을 위한 협동을 강화했으며,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증진시키기 위해 공동체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요즘은 인구 증가와 함께 공동체의 범위와 규모가 확장돼 전통사회에서 수행했던 공동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지금의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 신념, 목표 등을 기반으로 상호작용이나 연대를 통한 공동체를 형성해 환경, 복지,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마을 자연학교’의 환경교육 공동체는 주민들이 주체가 돼 환경보존과 환경교육을 위해 모인 동아리다. 각각의 마을을 학습생태계로 조성해 그 안에서의 배움과 환경체험활동을 통해 우리 마을에서 누구와도 어우러질 수 있는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학교에서 필요한 체험, 자연과 스며드는 환경교육은 마을 환경 공동체에서 나서 줘야 할 때다.
마을 환경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마을과 마을을 통해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마을을 통한 환경교육은 주민들이 기획·운영의 주체가 돼 지식보다 삶과 경험, 그리고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아이들이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주변 아이들과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것이 교육에 이롭다는 관점에서 마을 환경교육은 마을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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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안 숲 체험교육 ‘나무에게 말 걸기’ |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 속에서 자연스레 환경을 볼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하며,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 발굴과 아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인 마을을 먼저 이해하고 몸에 밴 학습과 실천이 스스로 움직임으로 이어질 때 보호하고 지켜야 할 대상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세상을 바로 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환경교육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공간에 대한 이해, 관심,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온마을 자연학교’는 출발했다.
# 안산환경재단의 마을 환경교육 공동체 현황
재단의 마을 환경교육 공동체 동아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5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 마을별 환경교육 장소를 거점으로 마을 멘토와 함께 특색 있는 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각 동아리별 활동을 보면 ‘숲아띠’는 달봉재산을 거점으로 하는 동아리로, 숲과 전래놀이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숲속 전래놀이를 통한 마을 환경교육’을 목표로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두레 풀 한포기’는 화정천과 안산천의 합수부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엄마 화정천이 궁금해요’라는 소책자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안산천을 찾는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길라잡이로 활용할 예정이다.
‘갈대사랑’은 안산 갈대습지를 거점으로 한 동아리로, 시민 누구나 갈대습지를 느낄 수 있는 갈대습지 PIN POINT를 활용한 ‘갈대습지 9경’을 준비하고 있다. ‘고랫부리 바다 향기’는 대부도 해안을 거점으로 한 염생식물을 모니터링하는 동아리로, 해안환경 체험교육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연과 나눔’은 이미 ‘노적봉’이라는 거점에서 환경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동아리로, 새로운 생물들의 추가 등 재구성을 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재단은 내년에는 동아리를 좀 더 확대해 거점별 마을 환경교육 공동체로서 안산의 모든 거점별 환경교육 장소로 언제 어디든 아이들의 체험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교육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 안산환경재단의 ‘온마을 자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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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 잡기 체험. |
재단의 마을 환경교육 공동체 ‘온마을 자연학교’는 거점별 환경교육 장소에서 동아리별 활동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환경교육 공동체 ‘하하’ 동아리는 화정천, 민속공원, 금개구리생태공원을 거점으로 한 여름방학 특강 ‘여름 자연학교’를 개설해 인근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놀며, 배우며, 체험하는 동심의 세계에서 추억 만들기로 즐거운 시간을 갖게 했다. 자연학교의 화정천 체험학습은 재미와 흥미, 호기심을 불러올 만한 내용으로 냇가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 조개, 수생곤충 등 생물을 잡아보고 관찰하며 수질의 탁도 등 여러 가지를 경험하게 하고, 교과서와 연계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더했다.
또 다른 자연학교인 ‘도심 안 숲 체험교육’은 도시공원과 연계한 숲에서 ‘나무 친구와 생각 나누기’, ‘나무에게 말 걸기’, ‘여름 숲은 바빠요!’, ‘곤충 찾아보기’, ‘나비의 한살이&매미의 한살이 알아보기’, ‘애벌레 피리 만들기’ 등 아이들이 여름숲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체험교육이다.
도심 속 습지인 ‘금개구리생태공원’ 자연학교는 멸종위기 2급 동물인 금개구리가 자생하고 있는 곳으로, 폐철길이 된 협궤변 걷기와 철로변 곤충 잡기, 양서류 관찰, 천적놀이 등의 체험교육을 진행했으며 교육 내내 마음껏 뛰어노는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개구리 울음소리처럼 청량했다.
수암봉의 ‘숲속 놀이터’ 자연학교도 이달 3~4학년을 대상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 산속 동식물의 생태에 관한 주제로 교육이 진행된다.
# 우리 마을을 체험과 환경교육을 잇는 거점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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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어린이들. |
마을 환경교육 거점은 교과서에서 활자로만 배우는 사회와 경제를 넘어 아이들과 학교 그리고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경쟁과 효율보다는 협력과 지원의 공동체 사회를 배우고 실천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지식을 배우고 실천하는 시간과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앎과 삶의 일치를 통해 익히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융합할 때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도 가능하다. 교실에서 교과서로만 공부하던 시대, 집과 학원만 오가는 시대와 결별하고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마을로 달려가는 미래를 그려 보게 된다. 마을이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가 되고 도시 전체, 마을 전체가 환경교육 자원 인프라가 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민주적 시민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마을 환경교육 공동체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안산환경재단의 목표이다. 이 같은 목표와 내용으로 거점 연계 마을 환경교육이 활성화된다면 안산형 환경교육의 비전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
안산=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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